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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 도망일까 준비일까

by yeony-nae 2026. 1. 13.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당장 싫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지금 바로 하고 싶지도 않다.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 도망일까 준비일까 고민이다.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 도망일까 준비일까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 도망일까 준비일까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싶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이 입에 붙는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건 그냥 도망치는 걸까, 아니면 아직 준비가 안 된 걸까?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 마음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선택 이후의 삶은 크게 달라진다.

 

결혼을 미루고 싶어지는 순간들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대부분은 특정 상황이나 감정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연애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을 때, 혹은 나이가 어느 정도 되었다는 사실을 체감했을 때.
이런 시점에서 결혼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그 순간부터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떠오른다.
기대와 설렘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건 부담이다.

지금의 삶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떠오르는 마음, 이 선택이 되돌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압박

이 감정들은 결혼 자체를 싫어해서라기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두려움을 스스로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을 “아직 확신이 없어서”, “상황이 안 맞아서”라고 표현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지금의 삶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

이 마음이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이걸 무조건 도망이라고 단정 짓는 순간, 혹은 반대로 무조건 준비 과정이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도망과 준비의 차이는 ‘방향’에 있다

결혼을 미루는 마음이 도망인지 준비인지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다.

겉으로 보면 도망과 준비는 비슷해 보인다.
둘 다 결혼을 당장 선택하지 않고, 시간을 더 갖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도망에 가까운 상태는 이런 특징을 가진다.
결혼 이야기를 피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결정해야 할 순간을 최대한 미룬다. 결혼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보다는 “나중에”, “아직은”이라는 말로 덮어두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이 더 커진다.

반면 준비에 가까운 상태는 다르다.
결혼을 미루고는 있지만,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다.
지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더 채우고 싶은지 비교적 명확하다.

나 자신의 삶을 더 안정시키고 싶은지, 경제적인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끼는지, 관계에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있는지

이렇게 스스로를 점검하고 있다면, 그 미룸은 도망이 아니라 정비의 시간일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건 결혼을 미루는 ‘결론’이 아니라, 그 사이의 ‘과정’이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건 도망에 가깝고,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준비에 가깝다.

 

결혼을 미루는 시간이 의미 있으려면

결혼을 미루는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으려면,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건 미루는 동안 무엇을 하느냐다.

이 시기는 사실 인생에서 꽤 귀한 시기다.
결혼이라는 큰 선택 앞에서,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때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인가, 결혼이 그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은가, 지금 결혼을 미루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는 과정만으로도, 결혼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상당 부분 정리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결혼을 미루는 시간이 영원한 유예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준비라는 이름으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면, 그 선택은 결국 상황에 떠밀려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언젠가는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선택 이후의 삶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

결혼을 미루는 마음이 나쁜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다만 그 마음을 방치하면 불안이 되고, 정리하면 방향이 된다.

 

미루는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볼 때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은 도망일 수도 있고, 준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마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다.

피하고 있다면 도망이 되고, 들여다보고 있다면 준비가 된다.

지금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직 확신이 없다는 건, 아직 생각이 끝나지 않았다는 뜻일 뿐이다.
그리고 그 고민은, 충분히 해도 되는 고민이다.

결혼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않든 그 결정이 타인의 속도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해 위에서 내려진 선택이라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된다.